건축학부 2020-03-31 16:46 731
주제
건축의 온기: 휴머니티
Warmth in Architecture: Humanity
일정
1차 주제설명회 : 2020년 3월 10일 오후 4시 (장소 : 공간그룹 1층)
2차 주제설명회 : 2020년 6월 9일 오후 4시 (장소 : 공간그룹 1층)
참가신청 : 2020년 6월 1일 ~ 8월 28일 오후 5시까지(UTC+09:00)
1차 작품접수 : 2020년 8월 31일 ~ 9월 25일 오후 5시까지(UTC+09:00)
1차 심사결과 발표 : 2020년 10월 8일
2차 심사 및 시상식 : 2020년 10월 23일 (예정)
수상작 전시 : 2020년 10월 23일~29일
참가비 : 1 팀당 5만원
주제해설
건축은 인간을 위해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고, 누구도 그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건축은 기능과 과시적 건축에 몰두하고 놀라운 조형과 효율에 건축의 기본적인 가치를 양보하고 있다.
그로 인해 건축의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기준에 있어 데이터와 경이로운 외관이 앞서고, 건축은 점점 온기도 없고 성찰도 없는 기계와 닮아가고 있다. 아니 닮기 위해 노력한다. 현대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점점 가속도가 붙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우쭐댄다.
더불어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루어야했던 일들이, 이제 사람의 힘은 아주 적게 들어가더라도 별다른문제없이 수행된다.인간은 이제 인간보다는 프로그램과 기계를 더욱 믿는다. 모든 것이 수치로 환산될 수 있고, 그 결과 역시 숫자상의 정밀한 완성도를 기대하게 되었다.
현대건축은 사회성과 시대적인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현대 건축에는 사회적 고민과 인간에 대한 배려는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평균과 보편만 남아있다. 또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흡족해진 인류는모든 분야에서 인간이라는 중요한 인자를 점점 더 작은 요소로 축소시켜 인식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인간은 점점 소외되고 도시는 점점 건조해진다. 건축의 기본이라고 하는 비례 역시 계산을 통해 이루어지고 프로그램을 통해 성취된다고 믿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파르테논의 우아한 비례는 뛰어난 그리스인의 수학적 능력만으로 이루어진것일까?
모든 것은 인간의 손에서 나오고, 인간의 눈과 오랜 수련을 거친 장인의 감각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아주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될 뿐이다. 이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중심에 놓아야할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놀라운 조형이나 낯선 재료, 비틀어진 공간보다, 인간을 받아들여주고 안아주는 건축이 다시 가치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제33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을 통해 건축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이고 아주 오래된 가치에 대해 묻고자한다.
프로젝트 과제
건축의 가장 중요한 재료는 생각과 시간이다. 그리고 그 생각이란 그 주된 사용자인 인간에 대한 생각이고, 인간이 살아가며 만들어나가는 시간의 흔적이다.
효율이 지배하고 경제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건축은 인간적인 스케일을 뛰어넘어 경이롭고 신기하기는 하지만, 인간에게 편리함이나 안온함을 주지는 못한다. 특히 인간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과밀한 도시에서 대안으로 존재하는 집합주거에서 특히 그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다.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집합주거가 대량으로 건설되지만, 공급자 위주로 만들어지는 기존의 집합주거는 불특정 다수를 염두에 둔 설계에 의해 끊임없이 건조한 환경이 양산되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인간은 공간에 자신의 몸을 맞추어야만 한다.
공동의 주거이지만 그 공간은 익명성으로 채워지고, 개별성은 없고 모든 것이 획일화되어 있다. 연립주택, 원룸형 집합주거, 쉐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의 형식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관리의 효율성이나 경제적 가치, 편의성을 먼저 고려하다보니 거기 인간에 대한 배려는 늘 부족하다.
건축, 특히 주거는 기본적으로 휴머니티,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건축의 온기’라고 정의하고, 지금 이시대의 현재성을 답보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담는 새로운 형식의 공동주거의 제안을 기대해본다.